오늘은 시간이 죽어라고 안 간다. 정전으로 네트워크가 죽었다. 백본이 완전히 죽어버렸다는것 말고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루해가 아주 느리게 간다. 나는 이른 아침 시간, 이 건물 직원이 이사들이 모여서 찍은 사진 액자를 회의실 벽에 거는 것을 돕는다. 그림 액자 하나 걸려고 네일건까지 사용한 것은 좀 과했다. 하지만 벽 안에 뭔가가 저항하는 물체가 있어서 박기가 힘들었다. 그 저항의 실체는 두꺼운 이더넷 선이었다. 어쨌거나... 직원들이 단선을 빨리 발견하길 기원한다...
그런 후 나는 납품업체 직원들이 물건을 나르는 것을 돕는다. "감사합니다" 라는 글이 쓰인 붉은 리본으로 장식된 와인병, 기타 크리스마스용 음식. 고마운 납품업체가 보스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들은 설사 중간에 물건이 없어져도 절대 보고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첨꾼 사무실에 와 있다. 전화벨이 울린다. 빌어먹을. 성스런 크리스마스다. 싸우지 말자.
"여보세요"
"여보쇼! 네트워크 도대체 언제부터 다운된거요?"
"이제 이틀밖에 안됐는데요"
"내일까지 구매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어떻하라구!"
"그때까지 복구될 가능성은 없어요. 죄송합니다만 그런 사태를 미리 생각하셨어야죠. 솔직이, 우리가 당신의 개인적 멍청함까지 미리 염두에 둘거라고 기대하시면 안돼죠"
"야!.."
"야? 엇쭈구리!"
"내가 누군지 알어?"
"음, 발신자 아이디로 보건대 찰스톤 재무 부장이군. 당신 목소리 정말 앵앵거려서 듣기 성가셔. 내 방에 스테플러가 있으니 이리 오시지. 한 10분간 조용히 하도록 입을 여러군데 박아줄게"
"헉 너 뭐라고 했니?!"
"얼쑤, 이젠 귀까지 먹었나?"
"뭐... 뭐...." 녀석은 말을 더듬는다
아, 참! 오늘은 싸우지 않기로 했지. 나는 전화를 끊고 잽싸게 자리를 뜬다. 자리 뜨기 전에 재빨리 >>클릭 클릭<<... 나중에 라우터가 재부팅 할 때 녀석 스케쥴잡이 날라가리라... 잽싸게 >>따다닥 따다닥<<< 녀석의 온라인 다이어리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운명이었다고 기록한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전화벨이 울린다.
"오퍼레이터인가요?"
"음, 오퍼레이터는 전부 지하로 내려가서 라우팅 작업중인데요"
"제가 좀 급하거든요. 제 수퍼바이저가 컴퓨터에 라이센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도중에 어디로 갔는데요, 그런데 설치가 아직도 진행중이라 제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요?"
"좀 도와주실수 있으세요?"
"컴퓨터 기종이 뭐죠?"
"매킨토시요"
"음, 매킨토시라, 매킨토시는 네트워크 기반의 운영 시스템이라서 라이센싱 소프트웨어도 네트워크 기반이죠.."
"음, 제 컴퓨터 네트워크 접속을 끊으면 작업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면 소멸 라이센스 유아 반사작용이 일어나게 돼요. 설마 그렇게 되길 원하는건 아니겠죠?
>Dummy Mode On<
"음, 물론 아니죠"
"지금 당장 수퍼바이저 사무실로 가서 현재 작업중인 문서를 드래그해서 휴지통에 버리세요. 그렇게 하면 현재 작업중인 라이센스를 포기하는 것이 되거든요. 그런 다음 어플리케이션을 종료하고, 휴지통을 비워 라이센스를 완전히 삭제하세요. 그런 다음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시작하세요"
"그치만 그렇게 하면.."
"파일이 삭제될거라구요?그런 일은 없어요. 생각해 보세요. 플로피에 있는 파일을 휴지통으로 드래그하면 삭제되나요? 아니잖아요!"
"아, 아, 알았어요. 고마워요"
"잠시만요.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라이센싱 문제점 발생을 대비해 수퍼바이저 책상에 당신이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고 메모 남기는 것 잊지 마세요"
"아, 알았어요"
작전 완료. 나는 흡연실로 가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다. 값싼 AC 전구로 장식되어 있다. 나는 커피와 물을 섞어 보스의 머그잔에 붓고 싱크대를 뜨거운 비눗물로 채운다.
몇분 안돼서 보스가 커피를 마시러 들어온다. 자기 머그잔이 더러운걸 본 보스는 싱크대로 간다. 그 때 불안정하게 서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가 비틀거리다가 보스쪽으로 쓰러진다. 오색 전구가 물에 잠긴다...
>>>>>>뿌지지지지지지직<<<<<<<<<<<
또 공석이 생기겠군...